반송중학교 자유학기제 명상수업

  • 학교명: 반송중학교
  • 형태: 자유학기제-예술체육
  • 대상 : 1학년 30명씩 2개반, 총 60명
  • 기간 : 2016년 8월 21일 ~ 2016년 12월 31일 (30차시)

1. 배경

"아이들이 진짜 행복했으면 좋겠다"

전문상담교사로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아이들이 자기를 잘 아는 것과 참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는 별개가 아니다. 자기를 잘 알고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면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알게 되고 그 삶의 방향대로 실천하게 된다. 하지만, 학생들은 현재의 자기모습도,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도, 잠재력이 있다는 것도,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몰라서 참 안타까웠다.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를 알아가는 명상이 이것들을 해결해 줄 수있다는 생각에 상담시간에 마음빼기 명상방법으로 상담을 해서 큰 효과를 보았고 이것을 정규 수업시간에 적용하고 싶었다.

2. 마음빼기 명상 수업 과정

"나의 꿈과 행복, 우리의 꿈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총 30차시로 진행이 되었고 첫째, 마음이 무엇인지 알고 마음이 형성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고 둘째, 자기마음을 돌아보고 셋째, 돌아본 그 마음을 빼기명상을 통해 버리는 것 이 순서가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접근하도록 수업을 설계했다. 그리고 모든 수업은 마음열기활동, 필요한 동영상, 마음에 대한 강의, 돌아보기와 마음빼기명상 이 순서대로 진행이 되었다. 그중에 14차시 함께함이 아름답다는 내용의 시를 함께 외우고 순서를 맞추는 과정에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었고 이 시를 가지고 시화 만들기를 할 때는 아이들이 함께함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모둠 구성원이 모두 함께 동참할 때 상품으로 사탕을 주는 작은 이벤트로도 아이들은 크게 즐거워했다. 협력하는 모습 또한 참 사랑스러웠다. 매시간 마다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항상 밖을 향해 있던 시선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꿈과 끼를 찾아 가려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 예쁘고 아름다웠다.

3. 마음빼기 명상 후 아이들의 변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진짜 행복해졌다."

이제 미래 걱정 없어요
한 학기 명상 수업을 통해 막연히 긍정적이거나 막연히 걱정이 많던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 자신의 꿈과 원하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학원도 공부도 부모님의 결정으로 살아가던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는 자기주도성이 길러지고 공부스트레스의 마음을 빼기하여 집중력이 생기고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되었다. 게임에 대한 생각과 마음이 없어지니 게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의무교육이니깐’, ‘나중에 잘되려면 공부해야한다’고 말하던 아주 평범한 아이들도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공부를 지겨워하던 아이들의 마음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는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우리함께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은 자기를 돌아보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타인을 배려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다고 하였다. 막연했던 나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자기를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고 말해주었다. 친구나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등 역지사지, 공감소통능력도 높아졌고 마음의 상처가 있었던 아이들이 그 상처를 마음빼기를 통해 치유하고 있었다. 상담이나 체험활동으로 이룰 수 없었던 자기성찰이 가져다 준 결과였다.

자유학기 작은 수업의 하나지만 수업하는 과정 중에 아이들이 달라지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에서 교사로서 보람이 되었고 참 행복했다. 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최종 관심군이었던 한 아이도 이 반을 선택해서 명상을 했는데 1학기 내내 상담을 거부하는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거부했던 아이가 명상수업 5차시 후에 스스로 상담실에 찾아와 서슴없이 말도 하고 상담교사인 나에게 미소를 한껏 보내주기도 했다. 사진도 못 찍게 했던 이 아이가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도 취해주었다. 아이들의 변화를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고 막연한 걱정이 많았던 아이들의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수업이 아이들과 내가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내년에도 또 이 수업을 이어가려고 한다. 2학년이 되면 자율동아리 형태로 명상을 계속 하자는 의견을 아이들 스스로 내주었다. 이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더 크게 만들어가고 싶고 아이들의 잠재된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계속 도우려고 한다. 이런 행복을 주는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감사하다.